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블로그 할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.
내 마음 편하자고 혼자 조용히 - 그러나 꾸준히 - 이 자리 그대로 였는데
사람들이랑 더 교류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.
머리 아파서 지워버린 트윗도 그대로 두기라도 했으면 이럴때 같이 부여잡고 펑펑 울기라도 했을까 싶고.
이제 이 블로그는 더 이상 채워지지 못하겠지만
그래도 함께했던 추억들은 반짝이던 그 상태 그대로 보석상자에 넘어서 보관하듯
이 공간도 그렇게 보관할까 싶다.
사실 지금은 다 멀리멀리 치워두고 있다.
모든 게 밀려올 때 그걸 감당하기가 너무 무서워서 저 멀리, 가라앉을 때까지 치워두는거라
언젠가 그 모든 게 실감날 때 내가 무너질 그 상황이 너무 무섭다.
사실 이미 여러번 무너졌긴 해. 그 똑같은 걸 앞으로 몇번을 겪어야 무뎌질까. 지금은 전혀 무뎌지지가 않아서.
나한테 지우는 건 너무 불가능한 일이라 그냥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는것 뿐인데
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.
전혀 생각지도 못했던,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습관들에서조차
하루에도 몇번씩 떠올라서
지난 12년의 세월이 새삼스레 긴 시간이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.
다음달이면 정말 정확히 12년이었을텐데.
모르겠다 나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.
이제 나도 안들어오는 블로그지만
그냥 혹시나 찾아와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까봐